오이도 갯벌에서 어민들이 조개를 캐고 있습니다.
요즘은 모시조개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게도 잡습니다.
게를 잡고 조개를 캐는 어민들의 갯벌은 그들의 일터입니다.
바닷물이 슬쩍 자리를 비켜주면 그때부터 갯벌로 들어가 일을 합니다.
그러나 바닷가에 놀러온 도시의 아이들에게 갯벌은 놀이터입니다.
발밑에 밟히는 부드러운 갯벌의 감촉이 즐겁고,
그래서 조개같은 것엔 관심이 없고 그냥 갯벌을 밟아보는 그 걸음이 즐겁습니다.
친구 얼굴에 갯벌의 흙을 한주먹 묻혀놓고 난 뒤,
후환이 두려워 후다닥 도망을 칠 때면 즐거움은 더더욱 커집니다.
도망치는 사람이나 쫓는 사람이나 모두 깔깔거리고 웃는 이상한 추격전입니다.
갯벌은 일터이기도 하고, 놀이터이기도 합니다.
일터일 때는 사람들을 먹여살리고,
놀이터일 때는 놀러온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한아름 안깁니다.
아이들도 눈치가 있어서 남의 일터에서 노는 건 보기에 안좋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인지 일이 파할 때쯤 잠깐 놉니다.
갯벌은 하루종일 어민들에게 일터가 되어주고,
그리고 잠깐씩의 시간을 내 아이들에게 놀이터가 되어 줍니다.
갯벌도 어민들이 일할 때는 함께 일하고,
아이들이 놀 때는 함께 노는 것 같습니다.
7 thoughts on “일터와 놀이터”
저는 뻘에서 저렇게 뛰어다닌적이 한번도 없네요.
특별히 걸은 기억도 없구요.
동해바다만 가지는 않았는데… 물이 만수일때만 갔는지..
작업에 시간을 뺏겨 정신이 없다보니, 사진 속의 두 사람처럼 뛰어보고 싶습니다.
젊은 처자들 여러 명이었는데 보는 우리가 아주 즐거웠어요.
일할 땐 사뭇 진지, 놀 땐 아주 유쾌
일할 땐 열심히 일하고, 놀 땐 잘 노는 것.
요것 참 쉽고도 어려워요, 헤헤.
젊음이 참 부러웠어요.
아마도 회사에서 단체로 오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갯벌에서 그렇게 막무가내로 서로 흙을 칠하며 노는 것도 처음 본 것 같아요.
윗 사진은 확대해서 보면 밀레의 만종이 생각난다는…
멋지다~~~
고개 숙이고 들여다보는 할머니들 때문인가…
포레스트님 생각이 더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