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3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9월 13일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이었다. 2013년 9월 13일이었고, 금요일이었다. 사람들이 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가졌고, 집회의 마지막 순서는 펑크록 밴드 타카피의 공연이었다. 밴드는 낮 세 시부터 와서 기다렸다며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는 법이 어디 있냐고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냈지만 자신들은 사실 이런 집회가 두렵기도 하다며 아무 두려움없이 촛불을 드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 있었다. 홍대의 클럽 공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록밴드 공연이 그대로 서울광장으로 옮겨온 날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음악에 맞추어 공중으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광란의 즐거움이 사람들을 휩싸고 돌았다. 공중으로 들고 뛰는 사람들의 손에는 국정원 아웃과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구호가 들려있었다. 내가 경험한 가장 신나고 즐거운 촛불 집회였다. 다시 록밴드의 음악에 맞추어 광장에서 공중으로 뛰어오르고 싶다. 이제 우리의 손에는 윤석열은 물러가라와 검찰 독재 아웃의 구호가 들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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