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의 콧물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12월 13일 우리 집에서

겨울엔 창문도 감기에 걸린다.
흐르는 콧물을 보고 알았다.
며칠 나를 떠나지 않고 있는 코감기가
창문으로 옮겨간 듯하다.
미안해서 판콜에이라도 칠해줄까 싶었는데
그녀가 문좀 열어놓으면 다 낫는단다.
우리는 따뜻한 방구석을 파고들어 이불을 뒤집어 쓰거나
고춧가루를 푼 콩나물국으로 감기를 쫓는데
창문은 감기를 찬바람으로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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