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6월 11일 서울 천호동에서
초록이 진해진 목련의 잎들 사이에서 연두빛을 가득 받아든 잎 하나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색은 진해지면 어두워진다. 삶을 감당하기엔 짙은 색이 수월하다. 그러나 삶은 색만으론 살 수가 없다. 목련 나무 잎들 속에서 초록은 색이었으나 연두는 빛이었다. 온통 색이 된 잎들이 가득이었으나 그 가운데 연두의 빛이 환했다. 우리는 삶을 색으로 채우면서 살지만 살면서 짙어지고 어두워지는 그 색의 삶을 빛으로 밝히면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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