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22일 서울 청계천에서
한 여자가 밤의 청계천 물가에 앉아 책을 읽는다. 한낮의 청계천은 햇볕이 폭력처럼 뒤덮어 앉아 있기 힘들었다. 저녁이 햇볕을 거두어 가고 난 밤이면 더위가 크게 가셨고 앉아서 책을 읽을만 했다. 자리 옆에선 남포불을 닮은 등불이 빛을 밝혀 책의 글자들을 비춰주었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천에선 물이 흐르고 책속에선 글이 흘렀다. 흘러간 물은 강에 이르러 깊어 졌고 흘러간 글은 여자의 머릿 속에서 깊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천의 물과 함께 흘러 강같이 깊어지는 여자가 천변의 책 읽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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