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통합한 고양이

Photo by Kim Dong Won
2025년 8월 30일 우리 집에서

아니, 너는 왜 그러고 있어?
–나는 지금 동서를 동시에 사는 중이야. 경계란 희안해서 경계를 그으면 그 경계를 중심으로 세상이 동서남북으로 갈라져. 지금은 내가 걸친 경계가 세상을 동서로 나누고 있지. 그래서 이럴 때 경계를 걸치면 두 세상을 동시에 살 수가 있어. 경계는 대개 경계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으르렁 거리게 만들지만 이렇게 두 경계를 걸치고 살면 두 세상이 모두 내 세상이 되버려. 지금 나는 몸으로는 서를 체감하면서 머리로는 동을 이해하는 세상을 즐기는 중이라고 할까. 가끔 이렇게 경계의 통합자가 되어 으르렁대는 두 세상을 하나로 묶어 주는게 나의 재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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