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보며

Photo by Kim Dong Won
2025년 8월 30일 서울 천호동에서

하늘에 반달이 떠 있다. 서울은 밤에도 어딜가나 훤하다. 달빛 때문은 아니다. 서울은 달이 뜨거나 말거나 밤이 되어도 어둡질 않다. 하지만 환한 대낮도 어둡던 시절이 있었다. 윤석열의 3년이 그랬다. 죄를 지어도 밤의 어둠 속에 묻을 수 있는 부정한 권력의 시절이었다. 이제는 죄를 지으면 밤에도 환히 밝힐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달빛마저도 김건희와 윤석열이 어둠의 어디에 죄를 묻었는지 밝혀줄 것이다. 특검에 기소된 김건희가 어두운 밤의 달빛처럼 자신의 시간을 바라보며 견디겠다고 말했다 한다. 아마도 손아귀에 권력을 쥐고 있던 시절, 어둠 속에 숨기던 죄를 보고도 달빛이 모른 척 하고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달빛은 모른 척 그냥 지나간 것이 아니다. 다만 때를 기다렸을 뿐이다. 달빛이 어둔 하늘에서 빛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달은 어둠 속에 숨기는 죄들도 모두 봐두었다 때되면 그 죄를 증언할 수 있다. 달빛은 어둠 속에 묻은 그들의 죄를 다 알고 있다. 이제 그 증언의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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