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세월

Photo by Kim Dong Won
2018년 9월 7일 서울 종로의 세운상가에서

서울의 종로 도심에선 남루한 지붕으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물들과 세련미를 뽐내는 고층 건물이 바로 곁에서 공존한다. 세월은 그 둘 사이를 확연하게 갈라 구별선을 긋는다. 인간의 그 무엇도 세월을 피해갈 수가 없다. 그러나 하늘의 구름은 어느 건물 위에서나 똑같다. 어제도 똑같았고 그제도 똑같았으며 오늘도 똑같다. 자연은 항상 똑같다. 어떤 현대적인 세련된 감각도 시간이 지나면 세월에 밀려나지만 구름에겐 그런 것이 없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밀려나는 법이 없다. 우리에겐 세월이 있고 그 세월이 우리를 과거로 밀어내지만 구름에겐 세월이 없다. 우리는 세월을 살고 구름은 세월을 없애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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