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와 입김

Photo by Kim Dong Won
2025년 11월 19일 서울의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에서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간다. 너무 멀어 비행기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그 엄청난 굉음도 내 귀에 닿지 못한다. 아득한 거리는 비행기의 형체를 지우고 비행기의 소음도 지운다. 비행기가 날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뒤로 길게 빼놓은 하얀 꼬리 뿐이다.
내가 꼬리라고 불렀지만 이는 우리가 날씨 추운 날 내뿜는 입김과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꼬리가 입김이 되자 비행기가 그 긴 꼬리를 걸쳐 놓을 수 있던 크고 넓은 푸른 하늘의 날이 춥고 쌀쌀해 보이고 곱은 손을 호호 불며 입이 없어 입김을 엉덩이쪽으로 연신 뿜어내며 날고 있는 비행기가 상상이 된다.
과학적 정보는 찾아 봐야 알 수 있다. 입김이란 정보를 얻을 때 비행기의 고도가 상당히 높다는 추가 정보도 함께 따라온다. 우리는 높아질수록 추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과학적 정보들을 찾고 나면 시각에 국한 되었던 감각이 확장된다. 눈은 꼬리를 떠올리는 데 그치지만 과학적 정보는 그 하얀 꼬리가 우리의 입김과 비슷한 것이라고 알려준다. 꼬리에 국한 되었던 감각이 입김으로 느낌을 확장한다.
과학이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느낌을 바꾼다. 바뀐 느낌이 재미나고 좋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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