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1일 우리 집에서
겨울엔 햇볕이 거실을 깊숙이 파고 든다. 깊이가 항상 아래로만 가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깊이는 수평으로 깊어진다. 겨울 햇볕이 그렇다. 깊을수록 따뜻하다. 여름 햇볕은 베란다 바깥으로 물러난다. 깊이는 얕아 지지만 그렇다고 여름 햇볕이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햇볕이 깊이를 가지면 그 온기를 껴안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안았을 때 우리는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수평으로 서로에게 깊어진다. 서로를 안는다는 것은 따뜻한 수평의 깊이를 갖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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