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2월 3일 경기도 하남에서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이다. 차를 갖고 팔당 쪽으로 나갈 때 항상 이 산을 마주하게 된다. 지하철로도 쉽게 갈 수 있는 산이다. 5호선 지하철이 이 산의 바로 아래쪽까지 간다. 역 이름도 하남검단산역이다. 역에서 내리면 곧바로 산을 오를 수 있다. 도봉산역이나 소요산역을 제외하면 그런 경우는 거의 접하지 못했다. 나는 집에서 가까워 더욱 친숙하게 여겨지는 산이기도 하다.
체력이 좋았을 때는 이 산을 자주 올랐다. 등산로가 다양해 길을 여러 곳으로 달리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등산로는 오르다가 팔당댐을 빠져나온 물줄기가 재촉하는 걸음이 눈에 들어오는 가장 북쪽의 등산로였다. 그 등산로에선 팔당대교가 내려다 보인다.
어디 높은 산을 갈 때 연습삼아 이 산을 올라 체력을 확인하곤 했었다. 요즘은 지나가면서 옛추억만 더듬고 있다. 체력이 저질이 된 뒤로는 거의 정상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양평쪽으로 시선이 트이고 북한강과 남한강을 동시에 눈에 담을 수 있다. 나는 강원도쪽의 그 방향이 내게 보여주는 풍경을 좋아했다. 정상에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극복한 새들이 사람들이 내주는 먹이를 아주 가까이서 받아 먹기도 했다.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 천천히 쉬며쉬며 오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쁜 숨을 상당히 여러 번 다독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루 일정을 모두 산에 할애하는 수고와 맞바꾸며 옛추억을 확인하고 싶기도 하다. 높이의 추억은 체력을 잃고 나면 쉽게 다시 확인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