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어둠과 동거할 때

Photo by Kim Dong Won
2019년 1월 24일 서울 종로의 한 맥주집에서

꼭 어둠을 몰아내 실내를 환히 밝히려고 등을 켜는 것은 아니다. 때로 켜둔 등이 어둠을 내쫓지 않고 어둠과 동거할 때도 흔하다. 분위기 좋은 맥주집은 대개가 그러곤 했다. 그런 집에선 등이 세 개나 켜져 있어도 어둠이 바깥으로 쫓겨나지 않는다. 빛과 어둠이 동거할 때 분위기가 둘에 빌붙어 함께 살았으며 그 분위기는 종종 과도한 술을 부추겼다. 나도 술마실 때는 그런 집을 골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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