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25일 서울 불광동의 북한산생태공원에서
꽃망울은 꽃의 꿈이다. 꿈이 없으면 꽃도 없다. 그렇다고 봄을 앞두었을 때 부랴부랴 며칠만에 그 꿈을 준비하는 꽃나무는 없다. 나는 지난 해 꽃을 보낸 목련이 곧바로 몽우리를 잡아 내년을 기약하고 몽우리 속에서 꽃의 꿈을 가꾸며 여름과 가을을 보내는 것을 보았다. 혹독한 추위의 겨울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목련에게 그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꽃의 시절은 짧지만 꿈의 시절은 길고 오래다. 그 꿈이 목련나무가 시간을 견디게 해준다. 매년 그 꿈은 어김 없이 꽃이 된다. 꽃들이 그냥 피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주려 꿈을 가진 자들을 응원하려 매년 꽃들이 어김이 없다. 불광동의 북한산 자락에서 올해도 어김이 없을 목련의 꿈을 보았다. 가지에 꽃의 꿈이 빼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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