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소음과 에어팟 프로 3

Photo by Kim Dong Won
2026년 7월 2일 우리 집에서
애플의 에어팟 프로 3

소음이 심하게 들려온다. 어느 집에서 집 수리를 하는가 보다. 며칠 전 아파트 마당에 포장 이사 차량이 서 있었다. 아마도 그때 어느 집이 이사를 가고 이제 이사를 올 집이 집수리를 하는 것 같다. 오래 전 우리도 이사올 때 아파트를 집수리 소음으로 며칠간 뒤흔들어 놓았었다. 잠시 어디 바깥으로 피신했다 저녁 때 들어와야 하는 건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내게는 에어팟이 있다. 애플의 무선 이어폰이다. 제품이 출시되자 마자 사놓은 에어팟 프로 3 모델이다.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 2도 하나 살까 생각 중이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혹시나 에어팟이 소음을 막아주지 않을까 싶어 귀에 꽂았다. 꽂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 그러니까 소음 제거 기능을 켜니 그냥 그것만으로 공사 소음은 견딜만한 수준으로 크게 줄어 들었다. 음악을 켜니 공사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 전혀 알 수가 없어 확인을 하려면 가끔 에어팟을 귀에서 빼야 했다.
외출할 때 항상 에어팟을 챙긴다. 외출할 때 핸드폰, 수첩과 함께 내가 챙기는 세 가지 필수품 중의 하나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는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내 곁을 저만치 물러나고 음악만 곁을 함께 해준다. 그러다 에어팟을 빼면 세상의 소음이 일제히 나를 덮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코고는 사람 옆에서도 에어팟이 있으면 얼마든지 잘 수 있었다. 가끔 문명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아파트를 흔드는 공사의 소음마저도 내 귀를 간섭하지 못한다. 나는 소음을 곁에 두고도 고요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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