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그곳을 가리켜 콩다방이라 부릅니다. 콩다방이라 부르면 그곳이 마구마구 정겨워집니다. 원래 그곳의 이름은 커피빈입니다. 커피빈이라 부르면 그곳의 느낌이 세련되게 치장됩니다. 세련된 느낌을 갖고 나면 정겨움은 멀어집니다. 우리는 세련되게 살고 싶어하면서도 정겨움을 잊질 못합니다.
10 thoughts on “콩다방과 커피빈”
콩다방 별다방…아이들 얼마나 센스 있는지..이런 이름 들을때 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답니다.
아~ 사과나무님 댓글 읽다가 저도 예전에 ‘난다랑’에 가끔 갔었거든요.
서울에서 몇 안되는 익숙한 곳이었는데 없어졌다니 아쉽네요.
서울은 일이년에 한번정도 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낯설어요.
어제 울 꼬맹이에게 ‘작은집이야기’라는 책을 읽어주었는데
그 내용이 어떤 사람이 나중에 손자의 손자, 또 손자의 손자까지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작은 집을 하나 지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 집 주변에 도로가 나고, 나무가 뽑히고,
주위에 건물들이 생기고, 전차가 다니고, 지하철이 다니며
사람들이 너무 바빠 나중에는 그곳에 작은 집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던 손녀의 손녀의 손녀가 옛날 할머니집과 같다는 걸 알고
이삿집센터의 도움으로 사과나무가 있고 데이지꽃이 만발한 언덕으로
집을 통째로 옮기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작은 집은 더이상 도시라는 곳에는 살고 싶지 않았다는 그런….
아마 그 작은 집은 있으면서도 버려진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가끔 시골과 서울의 차이점이 뭘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시골은 서로 싸우고 그러면서 살아가는 건 똑같지만 지지고 볶으면서도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느낌이 있는데, 서울은 한번 쳐지면 쳐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란 생각이 들곤 해요. 서울이 살기에 만만한 동네는 아닌 것 같아요.
지난 여름 서울에 갔을 때, 아쉬움의 중의 하나가 예전 기억이 묻어 있는 장소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었어요. 예를들면 교보문고 뒷편에 있던 ‘난다랑’이라는 찻집이라든가, 지금도 기억에 아른 거리는 이름들, 아라야, 명작, 가람…. 이제는 ‘커피빈’이나 ‘스타벅스’ 같은 정체불명의 이름들이 서울 거리를 장악하고 있더군요. 커피전문점에는 커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채우고 있는 분위기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삶이 함께 묻어 있다는 생각이에요.
서울의 가장 큰 아쉬움이 바로 그 사라짐이죠.
서울만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시골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서울은 너무 심해서 1년전의 것도
아무 자취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예전에 갔던 곳을 찾아가 보면
여기가 우리가 왔던데 맞나 싶은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그때마다 추억이 뿌리뽑힌 느낌이예요.
10 thoughts on “콩다방과 커피빈”
콩다방 별다방…아이들 얼마나 센스 있는지..이런 이름 들을때 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답니다.
커피파는 건 지네들 맘대로지만 이름 부르는 건 아이들 맘대로인 것 같아요. 요즘 애들의 센스는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놀랍기만 해요.
아무것도 없는 외각의 허허벌판을 가르는 도로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번화한 곳에나 있을 커피프렌차이저샵이 있으니!!
저곳이 어디랍니까??
서울의 올림픽 공원이지요.
바로 옆에 갤러리가 있어서 그림보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그림 얘기하면 딱 좋다는…
푸훗, 아직까지 별다방과 콩다방은 익숙치 않은 것이….
커피랑 가까워지기는 힘들 것 같아요~
동원님 글 읽으니, 제가 그런 이유로 이국땅에서 정겨움이 못느끼는 건가봐요.
사람 사는 것 같지 않은 분위기 참 어색합니다 ㅠ_ㅠ
전 그런데 들어가면 어떻게 주문을 해야할지를 몰라 잠시 동안 멍해져요.
다방도 한때는 참 현대적인 곳이었을 텐데… 지금은 아주 원시적 느낌을 물씬 풍기면서 인간미가 나니 원…
사람들이 원시적이어서 뭐든 인간이 오래 이용하면 원시적으로 돌아가게 되나봐요.
아~ 사과나무님 댓글 읽다가 저도 예전에 ‘난다랑’에 가끔 갔었거든요.
서울에서 몇 안되는 익숙한 곳이었는데 없어졌다니 아쉽네요.
서울은 일이년에 한번정도 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낯설어요.
어제 울 꼬맹이에게 ‘작은집이야기’라는 책을 읽어주었는데
그 내용이 어떤 사람이 나중에 손자의 손자, 또 손자의 손자까지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작은 집을 하나 지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 집 주변에 도로가 나고, 나무가 뽑히고,
주위에 건물들이 생기고, 전차가 다니고, 지하철이 다니며
사람들이 너무 바빠 나중에는 그곳에 작은 집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던 손녀의 손녀의 손녀가 옛날 할머니집과 같다는 걸 알고
이삿집센터의 도움으로 사과나무가 있고 데이지꽃이 만발한 언덕으로
집을 통째로 옮기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작은 집은 더이상 도시라는 곳에는 살고 싶지 않았다는 그런….
아마 그 작은 집은 있으면서도 버려진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가끔 시골과 서울의 차이점이 뭘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시골은 서로 싸우고 그러면서 살아가는 건 똑같지만 지지고 볶으면서도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느낌이 있는데, 서울은 한번 쳐지면 쳐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란 생각이 들곤 해요. 서울이 살기에 만만한 동네는 아닌 것 같아요.
지난 여름 서울에 갔을 때, 아쉬움의 중의 하나가 예전 기억이 묻어 있는 장소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었어요. 예를들면 교보문고 뒷편에 있던 ‘난다랑’이라는 찻집이라든가, 지금도 기억에 아른 거리는 이름들, 아라야, 명작, 가람…. 이제는 ‘커피빈’이나 ‘스타벅스’ 같은 정체불명의 이름들이 서울 거리를 장악하고 있더군요. 커피전문점에는 커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채우고 있는 분위기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삶이 함께 묻어 있다는 생각이에요.
우리 정서에 맞는 정겨운 이름들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에요.
서울의 가장 큰 아쉬움이 바로 그 사라짐이죠.
서울만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시골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서울은 너무 심해서 1년전의 것도
아무 자취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예전에 갔던 곳을 찾아가 보면
여기가 우리가 왔던데 맞나 싶은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그때마다 추억이 뿌리뽑힌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