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프팅을 하는 사람들이
보트를 타고 강을 내려온다.
내가 소리쳐 묻는다.
“거기 물 깊어요?”
보트의 사람들이 대답한다.
“하나도 안 깊어요.”
믿기질 않는다.
“에이, 무지 깊은 것 같은데.”
사람들이 또 대답한다.
“하나도 안깊다니까요.
보트 허리까지 밖에 안차요.”
아니, 이 사람들 도대체 뭐야.
그런데… 생각해보니 맞긴 맞는 얘기다.
물은 아무리 깊어도
보트를 타는 순간,
보트의 허리춤으로 그 깊이를 급격히 낮춘다.
아무리 깊은 바다라고 해도
배를 띄우고 그 위에 올라타는 순간,
물은 배의 허리춤을 겨우 넘볼 뿐이다.
물에 뛰어들었을 경우라고 해도 걱정하지 마시라.
구명조끼를 입고 계시면 된다.
그러면 물은 우리의 턱 이상을 넘보기가 어렵다.
구멍조끼가 없어도 좋다.
수영을 잘한다면
물의 깊이를 제 마음대로
올리거나 낮추며 강과 바다를 유영할 수 있다.
아니, 수영을 할 수 있다면
물의 깊이를 오르락내리락거리며 놀 수 있다.
보트를 탄 사람들이
엉덩이 밑을 겨우 찰랑거리는 아주 얕은 물을
즐겁게 떠내려가고 있었다.
물은 내내 얕게 찰랑거리며
그저 보트의 밑바닥을 겨우 엿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깊은 강이 어디나 할 것 없이 얕았다.
보트를 타면 세상의 모든 물은
발목 깊이로 얕아진다.
8 thoughts on “물의 깊이”
예전에 레프팅 하다 물에 빠진 적이 있답니다. 저는 살려고 허우적댔는데 같이 타고 있던 이들은 제가 빠진 줄도 모르고 즐거워 하더군요. 엄청 섭섭했답니다.
이날 보니 주로 이쁜 처자들만 골라서 빠뜨리던데… 한 미모 하시는 건가요. ㅋㅋ
수영을 못하는 사람에게 물은 가끔 공포의 대상인데
수영을 잘 하는 사람에게 물은 놀이터 같이 아주 신나는 공간~
세상 모든 두려움의 대상이 그런 듯 합니다.
모르는 것,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 오늘도 배우고 익히고 그러고 삽니다.
영어가 요즘 쬐끔씩 들리기 시작하면서 두려움의 대상이던 쏼라쏼라가
잼있는 대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근데 이놈에 말문은 언제나 트일런지ㅋㅋㅋ
제가 최근 베리 하드하게 스터디 중인 학문이”말문이 트이는 영어”라는 ㅠ.ㅠ
놀기는 서해바다가 딱 좋은 듯 싶어요.
저도 영어좀 해야 하는데 딴데 정신 파느라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네요. 요즘은 재미난게 너무 많아서 탈인 세상인 듯 싶어요.
여주 섬강이 꽤 크군요.
래프팅 하는 사람들이 한 포즈하고 있군요. 찍사도 덩달아 신이 나셨겠어요.
어젠 제가 쫌 억지를 부려봤습니다
올려 놓으신거 잘 봤어요.
알아서 잘 올리실걸 괜히 졸랐나봐요 (깨갱~~~ )
제가 괜한 고집을 부리곤 해요. 거듭 죄송.
항상 고향갈 때 영동고속도로로 바꿔타면 다리 아래로 내려다 보는 강이예요. 풍경은 다리 아래쪽이 더 좋은데 다리 위쪽에서 놀았지요. 매일 눈으로만 내려다 보던 그 강에 가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언제 여기가서 하루 지내다 와도 괜찮을 거 같아요. 텐트치고 노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아침 일찍 강에 나갔다가 건너편 산의 숲속에서 차소리가 들려서 이게 차소리가 메아리가 치는가 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숲에 찻길이 나있더군요. 전혀 보이질 않더라구요.
제가 물은 싫어해도 래프팅은 참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아저씨 팔뚝은 굵은데, 노는 왜 그렇게 못 져요..’하던게
생각나네요.
즐거운 여름 보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벤쿠버에서 다시 자리 잡느라 정신없는 중.
시골서 자라 항상 물과 함께 했던 탓인지
래프팅 좋은 건 잘 모르겠어요.
물은 역시 수영하며 노는게 가장 좋은 듯 싶어요.
래프팅 하면 가장 안 좋은게 그 교관인가 뭔가 하는 녀석이
사람 갈구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냥 조용히좀 타고 내려갔다 오고 싶은데
갈구는게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하는지, 원…
한번은 하도 신경질이 나서 막판에 친구들과 합세해서
녀석을 물 속에 쳐박아 버린 적도 있어요.
어느 해 아이들과 영월 놀러가서 래프팅을 했는데
나중에는 가져간 작은 고무 보트로 우리끼리 놀았죠.
아이들은 우리끼리 노는 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외국 한번 나가 보고 싶어요.
풍경이 다르니까 느낌이 많이 달라서
저의 오감을 일깨우지 않을까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