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등뼈동물이다. 항상 그 푸른 물결 속에 등뼈를 숨기고 살고 있다. 하지만 가끔 수면 위로 떠올라 그 길고 유연한 등뼈를 우리 앞에 드러낸다. 그리고는 제 몸 속을 제가 헤엄친다. 헤엄은 아주 독특하다. 언제나 등뼈를 돌돌 말아 해변으로 밀려온다. 그리고는 해변의 모래밭에 슬쩍 등뼈를 묻는다. 그러다 큰 파도를 일으켜 다시금 그 등뼈를 파내간다. 바다는 등뼈 동물이며 가끔 수면으로 떠올라 그 길고 유연한 그 등뼈를 보여준다.
2 thoughts on “바다는 등뼈 동물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불현듯
박상원이 선전하던 ‘A는 C다’가 생각나네요.
(다들 ‘A는 B다’라고 알고 있는 것을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그리고 매스미디어의 힘으로 ‘A는 C다’라고 하니까
그 다음부턴 애들이 다 ‘아, A는 C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적이 있었잖아요.)
2 thoughts on “바다는 등뼈 동물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불현듯
박상원이 선전하던 ‘A는 C다’가 생각나네요.
(다들 ‘A는 B다’라고 알고 있는 것을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그리고 매스미디어의 힘으로 ‘A는 C다’라고 하니까
그 다음부턴 애들이 다 ‘아, A는 C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적이 있었잖아요.)
사실은 조 등뼈에 올라타고 싶었죠.
올라탔더니 등뼈가 우수수 다 부러졌다.
부러진 등뼈 속으로 휩쓸려 바다의 몸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고 쓸려고 했는데 그만 바다에 뛰어들지 못한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