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고드름
봄이 오는 두 가지 방법
관악산 올라가다 보니겨울이 다 간 듯 한데도아직 산의 계곡 여기저기에 얼음이 남아있다.그러나 얼음의 밑으로는 연신 물이 흐른다.계곡의 봄은 지상으로 납짝 엎드려낮은 포복으로 […]
한을 품은 눈
눈은순수하고 포근한하얀 미소로우리에게 왔으나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뾰족하고 날카로운비수를 뽑아들었다.한을 품은 것이 틀림없다.여자가 한을 품으면오뉴월에 서리가 내리지만눈이 한을 품으면한겨울에 고드름으로얼어붙는다.하지만 한을 품어고드름으로 얼어붙어도결국 우리를 […]
고드름과 꽃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깥은 어디나냉기가 횡행하는 한겨울이었다.바깥으로 내몰린 아파트의 난간에는고드름이 하얀 근육을 울끈불끈 세우며난간에 매달려 있었다.싸늘하게 식은 철재 난간과하얗게 얼어붙은 고드름은마치 우리들이 […]
고드름 주사
허공이 많이 아프다.백담사 처마밑의 고드름 하나길게 바늘을 내밀어주사중이다.눈의 결정에서투명을 뽑아낸 주사액이다.햇볕에 섞어 한두 방울씩조금씩 조금씩 흘려넣는다.차가울 것 같지만눈의 결정에서 뽑아냈기에몸으로 들어가면 따뜻한 […]
고드름의 울음
3월의 고드름은 운다.대개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운다.슬픔을 동그랗게 말아 하염없이 뚝뚝 떨구는 울음이다.하지만 가끔 고드름이 흐느낄 때도 있다.흐느낌은 슬픔을 얇게 펴서 바람에 […]
고드름은 눈물이 많다
입구의 표지판은내게 백담사까지 6km라고 했다.15리길.사진을 찍다 걷고,또 걷다가 사진을 찍으며두 시간여 눈길을 걸어 백담사로 들었다.처마끝에 고드름이 주렁주렁이다.끝은 뾰족하고 날카롭다.세상 한가운데서 살다 미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