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04일2021년 12월 05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눈과 햇볕 눈이 내리자 세상은 모두 눈에 덮였다.하지만 그때부터 햇볕은 알고 있다.그 눈 속에서 세상이 새롭게 발굴된다는 것을.그리하여 햇볕은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으로눈을 조심스럽게 […]
2012년 11월 24일2021년 12월 05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세월과 두물머리 가는 길 길을 만드는 것은 불도저가 아니다.오랜 세월이 길을 만든다.맞은 편으로 차가 보이면폭은 넓은 곳을 골라잠시 한쪽이 기다려주어야 했던 좁은 길은모든 이에게 많이 불편했다.하지만 […]
2012년 11월 23일2021년 12월 05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은행나무와 겨울 예전에 살던 집엔마당에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은행나무의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은항상 가을이었다.가을은 은행나무의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가바람에 한두잎 떨어뜨려 가며 가을을 시작하고나중에는 우수수 떨어뜨리며 […]
2012년 11월 22일2021년 12월 05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벚나무와 은행나무 벚나무가 꽃을 피우면서봄을 열어주었다.벚꽃의 꽃망울이 열릴 때봄이 함께 열렸다.은행나무가 잎을 물들이면서가을을 불러다 주었다.잎이 노랗게 물들 때용케 소식을 듣고 가을이 찾아왔다.벚나무와 은행나무가 없는 […]
2012년 11월 21일2021년 12월 05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303동의 목련나무 303동으로 가는 길에목련나무 한그루 서 있다.봄에는 꽃이 필 때쯤 마음을 목련에 실어사람이 오는 길목으로 내보낼 수 있다.가을에는 단풍이 들 때쯤 잎을 물들여사람에 […]
2012년 11월 02일2021년 12월 06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붉은 단풍 그것은 붉게 타오는 불길이었다.그러나 나는 그 불길 속에서도 타죽지 않았다.그저 황홀했을 뿐.나 죽거든 꼭 화장해라.이미 죽었으니 고통을 모를 것이며,훨훨 불길이 오를 때 […]
2012년 10월 30일2021년 12월 06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봄숲과 가을숲 봄에는 숲에 신록의 빛이 차오르고 있었다.얼마나 눈이 부셨는지 모른다.신록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이라고 생각했다.그때는 가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가을의 숲에 가자울긋불긋한 단풍의 색으로 […]
2012년 10월 29일2021년 12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단풍의 불켜기 단풍은 아침 저녁으로 불을 켠다.아침 저녁으로 비스듬히 능선을 넘어온 햇살이단풍잎에 불을 붙인다.이상한 것은 아침과 저녁에만잠시 불을 밝히고한밤중에는 꺼놓는다는 것이다.하지만 단풍이 불을 켜놓으면때맞추어 […]
2012년 10월 27일2021년 12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고드름과 꽃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깥은 어디나냉기가 횡행하는 한겨울이었다.바깥으로 내몰린 아파트의 난간에는고드름이 하얀 근육을 울끈불끈 세우며난간에 매달려 있었다.싸늘하게 식은 철재 난간과하얗게 얼어붙은 고드름은마치 우리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