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9일2021년 12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단풍의 불켜기 단풍은 아침 저녁으로 불을 켠다.아침 저녁으로 비스듬히 능선을 넘어온 햇살이단풍잎에 불을 붙인다.이상한 것은 아침과 저녁에만잠시 불을 밝히고한밤중에는 꺼놓는다는 것이다.하지만 단풍이 불을 켜놓으면때맞추어 […]
2012년 10월 27일2021년 12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고드름과 꽃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깥은 어디나냉기가 횡행하는 한겨울이었다.바깥으로 내몰린 아파트의 난간에는고드름이 하얀 근육을 울끈불끈 세우며난간에 매달려 있었다.싸늘하게 식은 철재 난간과하얗게 얼어붙은 고드름은마치 우리들이 […]
2012년 10월 24일2021년 12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우아한 착지 가장 중요한 것은 우아한 착지이다.아무리 공중회전을 세 바퀴 반을 돌아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도마지막 순간 철푸덕 착지가 되면곧바로 웃음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그 순간 곡예는 […]
2012년 10월 19일2021년 12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초승달과 저녁빛 서쪽 하늘에 초승달이 걸렸다.달이 아주 예쁘다.저녁이 그린 하늘의 빛깔도 곱다.예쁜 저녁이었다.도시에 살면서이렇게 예쁜 저녁을베란다에 서서 보낼 때도 있다. — 찍을 때는 몰랐는데찍은 […]
2012년 10월 16일2021년 12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투구꽃 투구꽃은 비록 투구를 쓰고 있지만절대로 싸우는 법이 없다.잎을 칼이나 창삼아누군가를 베려하거나찌르려 하지도 않는다.투구꽃은 투구를 쓴 평화주의자이다.
2012년 10월 15일2021년 12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잣봉 가는 길에 만난 용담 영월 동강의 어라연 풍경을 조망하기에가장 좋은 산이 하나 있다.잣봉이라 불린다.지난 해 추석 때 한번 오른 적이 있었다.올해도 인연이 되어 다시 잣봉에 오르게 […]
2012년 10월 14일2021년 12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강원도 영월 예밀리의 산길에서 마주한 아침과 저녁 처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아침이었다.2004년의 일이었다.첩첩이 포개진 산의 윤곽을 따라하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다시 그 자리에 섰을 때,이번에 마주한 것은 저녁이었다.2012년 바로 올해이다.여름이었던 […]
2012년 10월 06일2021년 12월 08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감과 대추의 가을 푸른 빛의 여름을떨떠름하게 건너온 감이진홍빛의 가을과달콤하게 포옹했다.마음이 말랑말랑해지기 시작했다. 연두빛 몸으로여름을 건너온 대추가밤색 가을과 입을 맞추었다.곧 가을의 색이 온몸에 퍼질 것이다.
2012년 08월 29일2021년 12월 0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달맞이꽃과 달 비로 물이 불어난 동강변에달맞이꽃이 노란 얼굴을 들고아침부터 달이 뜨길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때쯤 아직 해가 남아있는 하늘로일찍 달이 나왔다. 아마도 며칠간달맞이꽃의 기다림을 알아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