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8월 18일2021년 12월 0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비가 그린 비그림 자화상을 하나갖고 싶었던 것일까.비가 내리면서차의 옆쪽을 화판삼아비의 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다.터치가 섬세하여빗줄기 하나하나가 또렸했다.노란색 화판에 그린 자화상은어린 시절의 회상처럼 밝고 천진한 느낌이었고회색 화판에 […]
2012년 08월 13일2021년 12월 0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비와 색 비는우리를 있는 그대로 적셔 준다.말하자면 우리가 붉다면우리들을 붉게 적셔 준다.우리가 파랗다면우리들을 파랗게 적셔 준다.비는 우리에게다른 색을 강요하는 법이 없다.비는 세상을 온통비로 적시는 […]
2012년 07월 30일2021년 12월 0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풀잎의 사랑 나는 흔한 풀잎이었지.하지만 나는잎 하나하나가 모두사랑으로 이루어진 풀잎이었지.나는 너의 과거도, 또 너의 현재도,그리고 그것이 무엇이 되든너의 미래도 사랑할 마음을그 풀잎 하나하나에 담아두고 […]
2012년 07월 10일2021년 12월 1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마음과 빗방울 누군가무수히 쏟아지는 빗방울 가운데서가장 맑고 투명한 것을 하나 골라자신의 마음을 담고그것을 당신에게 타전했다.늦기 전에 수신하시라.늦으면 그 마음은빗물에 휩쓸려 흘러가 버린다.비가 그치고 해가 […]
2012년 06월 27일2021년 12월 1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어긋난 문 여전히 함께 살고 있지만사실 우리는 어긋난지 오래되었지.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르지.우리가 어긋났다는 것은 문이 닫혔을 때,그것도 비스듬히 보아야 겨우 알 수 […]
2012년 06월 04일2020년 08월 08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구애와 거절 – 아마릴리스 시리즈 3 꽃이 내게로 와서손가락을 걸고 평생을 약속하자고 했다.손가락이 머리 위쪽에서 나오는 아주 독특한 꽃이었으나아주 예쁜 꽃이기도 했다.하지만 난 거절했다.아무래도 종이 달라 함께 하기에는 […]
2012년 06월 01일2021년 12월 1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꽃과 색 색을 없애고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색의 현혹을 버리고너를 만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흑백으로 내 앞에 선너를 들여다보며문득 세상에서색을 모두 없애버려도 좋을 것이란생각이 들었다.
2012년 05월 28일2021년 12월 1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푸른 심연 우리에게 땅은 파도 파도 시커먼 흙덩이 뿐이다.하지만 알로카시아는 그 흙속에푸른 심연이 있다는 것을 안다.알로카시아의 잎은바로 그 어두컴컴한 땅속에서 길어올린푸른 심연이다.알로카시아는 그 심연을 […]
2012년 05월 23일2021년 12월 1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감꽃의 입맞춤 감꽃이 연노랑색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나의 입맞춤은지금 입술을 내주지만달콤함까지 함께 내주진 않지.가을쯤 되어야입안에서 붉은 달콤함으로 맴도는 것이나의 입맞춤이지. 멀리 가을까지오래도록 달콤함을 기다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