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3월 16일2021년 12월 18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딸기에 색이 차다 사람들은 달이보름달이 되었다가 그믐달로 바뀌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달이 차고 기운다고 말했다.사람들의 말 속에서 달은빛을 채웠다가 비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베란다의 화분에서 딸기가 빨갛게 익었다.하지만 […]
2012년 03월 14일2021년 12월 18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봄의 예고편 아직 명자나무꽃이 필 시기는 아니다.산수유꽃이 필 시기도 아니다.하지만 온실에선 명자나무와 산수유가 벌써 꽃을 피웠다.온실에서 핀 명자나무꽃과 산수유꽃은봄의 예고편이다.곧 봄의 본편이 상영될 것이다.온실에서 […]
2012년 03월 13일2021년 12월 18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람, 구호를 쏘다 들판의 지나던 바람이프랭카드 하나를 보았다.바람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그것이 활시위란 것을.그리하여 바람은 프랭카드를 활시위처럼 잡아당겨세상으로 구호 하나를 쏘았다.그러자 바람이 쏜 구호가 […]
2012년 02월 27일2021년 12월 18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눈이 살짝 내린 날의 골목 눈이 살짝 덮이고 나면골목길엔 차들이 버리고 간헝클어진 머리카락이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눈이 살짝 덮이면또 아파트의 마당은항상 암흑이던 그 검은 빛대신흐린 하늘이 되었고그러자 검은 […]
2012년 02월 21일2021년 12월 1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꽃과 햇볕 꽃을 꽃의 얼굴 정도로 생각했다.잎이나 줄기만으론 이름을 알 수 없는데꽃이 피면 꽃의 이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얼굴보고 사람들 이름을 챙기는우리들의 습성이 한몫한 […]
2012년 02월 15일2021년 12월 1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게발선인장의 꽃 집에 그녀와 어머니께서 가꾸는 화분이 여러 개 있다.전의 집은 너무 추워서 항상 이 화분들이 겨울을 나는 것이 어려웠다.꼭 몇 개는 얼어죽어 봄을 […]
2012년 02월 07일2021년 12월 1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물의 등고선 계곡을 내려가던 물이 얼어붙었다.원래 물은 매끄럽게 흘러가는 존재였다.그러나 얼어붙은 물은자신이 등고선의 존재임을확연하게 알려준다.산은 등고선을 차곡차곡 쌓으며 높아지고산을 내려오는 물은그 등고선을 모두 버리며 […]
2012년 02월 05일2020년 08월 08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눈치우는 아파트 아저씨 눈이 오자 아파트 앞마당이하얗게 눈에 덮였다.원래 아파트의 앞마당은따로 길이 없고 어디나 길이었으나눈이 오자 그 길이 모두 하얗게 지워졌다.눈밭이 된 마당에는벌써 사람들 발자국 […]
2012년 02월 02일2021년 12월 1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눈과 고드름 2 어제온 눈이베란다 난간에 턱을 괴고 하루를 보냈다.바깥 바람이 쌀쌀하여며칠 동안 머물줄 알았더니아침 나절에 햇볕이 찾아와이제 그만 가야 한다며하얀 눈의 등을 밀었다.눈은 하룻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