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박태기 나무의 꽃
사실 흔한 나무나 꽃이 아니면그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대부분은 일단 찍어갖고 온 뒤에인터넷을 뒤져서 그 이름을 알아내곤 한다.그런데 그렇게 이름을 알아도 곧바로 […]
육지와 배
배는 너무 육지 가까이 붙여두면 안된다.그러면 육지를 물어버린다.너무 강하게 물면아무리 떠밀어도 육지에서 떼어내기가 어렵다.육지로 끌어올리면 배는 성정이 포악해진다.배는 항상 육지에서 약간 떨어뜨려 […]
바람의 마음과 바다
바람은 항상 그 마음의 떨림을 전하고 싶었다.그러나 사람들에게 바람은 언제나 시원함이었다.마음의 떨림을 전하고 싶은데사람들이 받아든 바람은 시원함이다.바람이 전하고 싶은 마음의 떨림을 알아챈 […]
성곽과 인공 조명
아무도 몰랐다.저녁이 되자 빛은 조용히 서쪽으로 퇴각하였다.밤이 밀려들었으며아래쪽으로 어둠을 채운 성곽은어둠의 깊이를 아래쪽으로 내리면서 더욱 높아졌다.하지만 어느 순간,성곽의 아래쪽에서 빛들이 일제히 고개를 […]
바다의 알
바닷가에 갔다가 무수한 알들을 보았다.그 중의 하나를 골라 속을 탁 깨뜨려 보고 싶었다.달걀이나 새알처럼 묽은 속을 쏟아내는 것일까.어림도 없을 것이다.속은 여전히 돌로 […]
맑은 날과 흐린 날의 풍경
맑은 날엔 선명한 건물들의 윤곽선 뒤로그 사이를 메우고 있는 산들이 보였다.흐린 날엔 건물의 윤곽마저 흐려졌고그 사이를 메우고 있던 산들은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
저녁해와 오리
서쪽 하늘로 해가 지고 있었다.저녁빛이 깔리는 호수는어둠을 호수 바닥으로 내려어둠만큼 더 깊어지고 있었다.호수에선 오리 두 마리가제 몸을 배처럼 호수에 띄우고발을 노처럼 놀리며 […]
밤송이와 가시
밤송이는 무수한 가시를 가졌다.가까이 하면 서로를 찌르는 비운의 운명이 밤송이 같다.그러나 유심히 들여다 보면밤송이의 가시는 절대로 서로를 찌르는 법이 없다.가시와 가시 사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