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05일2021년 12월 2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땅속과 지상 걷기 누군가 지금 땅속을 걷고 있다.지상의 허공을 살짝 딛고.신발이 한쪽 바닥밖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깨금발로 걷고 있음이 분명하다. 누군가 한참 전에 지상을 걸어갔다.무른 […]
2011년 09월 28일2021년 12월 2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람 속의 그대, 물 속의 그대 그대는 바람 속에 서 있었죠.바람은 그대 곁을 맴돌았어요.그러나 바람이 아무리 청해도그대가 내주는 것은 그저 손 뿐.때로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었고,바람이 심하다 싶게 매달릴 […]
2011년 08월 29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장미와 잠자리 장미는 언제나처럼 꽃대의 끝에 앉아 있었다.모습은 한창 때를 지나 후줄근했지만꽃잎에 담은 붉은 색은 여전했다. 장미가 비운 꽃대 하나를 찾아내잠자리가 그 끝에 앉았다.날개를 […]
2011년 08월 28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7층의 계단과 8층의 계단 7층을 올라간 계단이열려진 창문 앞에 서더니세상은 온통 푸른 하늘로 넓게 트인시원한 곳이라고 했다.7층의 계단은그 하늘로 마음을 날려보냈다. 8층을 내려간 계단이같은 창문 앞에 […]
2011년 08월 27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이슬 방울, 그리고 풀과 거미줄 난 아침마다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하지.하지만 보석을 하루 종일 고집하지는 않아.아침해가 찾아오면 내미는 빛의 손에주저 없이 나의 보석을 쥐어주지.해는 그것을 하루 종일 갖고 […]
2011년 08월 26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창과 잠자리 창의 끝은 적의로 뭉쳐있다.그것도 너를 찔러 죽이겠다는무시무시한 적의이다.그 창끝에 잠자리가 앉아 있다.앉자마자 창끝의 적의를순식간에 달콤한 휴식으로 무마시킨다.날좋은 오후의 햇볕 속에서잠자리가 세상의 창끝을 […]
2011년 08월 18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빛 사람들은 빛을 구할 때면항상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하지만 빛이 지천인 날,예전에 살던 2층 집의 계단을 내려갈 때면언제나 빛은 가장 낮은 유리문의 맨 아래쪽으로 […]
2011년 08월 06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람과 물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게 몸을 맡겼다.나뭇잎은 곧바로 알 수 있었다.물이 무게를 덜어낸 것이 바람이란 것을.무게를 덜어내 몸을 가볍게 한 물은바람이 되어 공중으로 날아올랐고그때 […]
2011년 08월 04일2021년 12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장미잎과 빗방울 무수히 많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마당에 떨어진 빗방울은떨어지는 족족 모두 으깨어져 버렸다. 한줄금 비가 긋고 지나간 뒤에마당에 나가보면바닥에선 어디에서도빗방울 하나 건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