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람과 물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게 몸을 맡겼다.나뭇잎은 곧바로 알 수 있었다.물이 무게를 덜어낸 것이 바람이란 것을.무게를 덜어내 몸을 가볍게 한 물은바람이 되어 공중으로 날아올랐고그때 […]
장미잎과 빗방울
무수히 많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마당에 떨어진 빗방울은떨어지는 족족 모두 으깨어져 버렸다. 한줄금 비가 긋고 지나간 뒤에마당에 나가보면바닥에선 어디에서도빗방울 하나 건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
햇볕과 골목
한낮의 골목에선살갗을 파고드는 따가운 햇볕이온통 골목을 점령하고 있었다.눈을 부라린 햇살의 위세에 밀려그림자들은 벽 가까이 몸을 붙이곤지면으로 납짝 엎드려 있었다.시간은 오후 두 시였다.결코 […]
구름과 계곡
하늘에 구름 한점 떠 있다.시선을 들어 구름 곁으로 올려보낸다.눈이 시원해진다. 계곡을 내려오던 물이걸음을 급하게 내딛는 가파른 경사면에서잠시 하얗게 구름으로 걸린다.산을 내려온 사람들이잠시 […]
우는 매미
우는 매미는 죄다 수컷이다.매미는 수컷만이 운다.외롭다고 혼자 울어도 수컷이고,둘이 화음 맞춰 다정한 듯 울어도 둘 모두 수컷이다.암컷을 절대로 울지 않는다.다만 수컷이 맴맴, […]
그때 그 나무
Photo by Kim Dong Won왼쪽: 2002년 2월 14일 강원도 태백산에서오른쪽: 2006년 2월 4일 강원도 태백산에서 태백산에 두 번 갔었다.모두 2월이었다.처음 갔을 때가 […]
안과 밖
덩굴식물 하나가 철조망을 오른다.안으로 들어가거니 나오거니 하면서철조망을 오른다.덩굴식물 하나가 또 철조망을 오른다.빙글빙글 돌면서절반은 안을, 절반은 바깥을 기웃거리며철조망을 오른다.사람들은 철조망을 치고 안과 밖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