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계곡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9월 23일 경기도 성남의 남한산성에서


하늘에 구름 한점 떠 있다.
시선을 들어 구름 곁으로 올려보낸다.
눈이 시원해진다.

계곡을 내려오던 물이
걸음을 급하게 내딛는 가파른 경사면에서
잠시 하얗게 구름으로 걸린다.
산을 내려온 사람들이
잠시 걸음을 접고
투명한 하늘에 발을 디민다.
온몸이 시원해진다.

푸르게 보이긴 해도
사실은 하늘도 투명일 것이다.
계곡을 흘러다가 구름이 떠 있는 자리쯤에서
급하게 경사를 내려가고 있는 중이리라.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9월 23일 경기도 성남의 남한산성에서

2 thoughts on “구름과 계곡

    1. 써놓고 보니 그럴 듯해서
      다음에는 계곡 갔을 때
      마치 하늘을 딛듯 발을 들이밀어 보려구요. ㅋㅋ
      물론 하얗게 걸린 구름도 다리 걸어 넘어뜨려 봐야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