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1월 06일2021년 12월 2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유리창이 넓은 집 유리창은 닫아놓아도 열려있는 문이다.벽을 모두 넓은 유리창으로 열어놓은 집에서저녁을 먹었다.아직 햇볕이 남아있는 오후의 시간,집안에 있었지만시선이 바깥을 나가 집주변을 어슬렁거린다.집주변을 며칠 전 내린 […]
2011년 01월 02일2021년 12월 2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꽃과 포만감 이제 막 꽃몽오리가 벌어지고 있는황금달맞이꽃이 말했다. –배고파요. 젖주세요. 조그맣게 벌린 입 속에서 목젖이 보였다.목젖을 보자 더 배가 고파 보였다. 햇볕과 비가 번갈아가며 […]
2010년 12월 22일2021년 12월 2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물결과 바람의 발자국 강물에 물결이 인다.강물이 경사면을 따라 미끄러지면서발길을 재촉하면 그때 물결이 인다.그 물결은 강물의 것이다.강물은 물결을 안고 저 혼자 뒤척이며 길을 간다.바람이 강물 위를 […]
2010년 11월 11일2021년 12월 2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촛불 키우기 나는 촛불을 키워보기로 했어.새장에 넣어서.새를 키우면 갇히지만촛불을 키우면가두어 놓아도 얼마든지 새장을 빠져나가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을 것 같거든.가두어 놓아도 가둘 수 없는 새,나는 […]
2010년 11월 09일2021년 12월 2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촛불과 합격 기원 부산의 송도 해변을 거닐다촛불을 만났다.촛불은 방파제를 바람막이 삼아자식의 합격을 기원하고 있는 누군가의 마음이었다.양초가 그 마음을 싣고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었고,종이컵이 그 기도를 […]
2010년 11월 01일2022년 01월 0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람과 억새 난 바람이 불 때마다억새가 끊임없이그 바람에 흔들리는 줄 알았다.억새는 바람에 끊임없이 흔들리는데억새에 대한 내 생각은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전혀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나는 끊임없이 […]
2010년 10월 28일2022년 01월 0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나팔꽃의 노래 나팔꽃 한 송이,줄기를 선율처럼 끌고 내려와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무슨 노래인지 궁금했으나귀를 아무리 세워도노랫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여기저기 눈길을 주던 끝에줄기를 타고 온 그 선율에 […]
2010년 10월 27일2022년 01월 0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풀밭 속의 생과 사 초록빛 생명감으로 세상을 덮었다가갈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을의 풀밭은평화롭고 고요하다.삶을 거두는 자리에서도 저렇게 평화로울 수 있다니.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그러나 […]
2010년 10월 03일2022년 01월 0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숲과 저녁빛 항상 저녁은 이별의 슬픔으로붉게 충혈된 눈빛을 남기고서쪽 하늘로 넘어갔다.산을 내려오다 숲속에서 보았다.서쪽 하늘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을 때사실은 저녁빛이 우리의 눈을 빠져나가숲속 깊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