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에스프레소는 진하다.에스프레스의 쓰고 진한 맛은그 맛으로 사람을 깊게 물들인다.에스프레소를 잘아는 주인은테두리가 붉은 잔에 커피를 담아 우리에게 내주었다.사랑도 때로 쓰고 아프다.그러나 그 쓰고 […]
빨래집게와 키스
에이씨, 누가 그랬어.키스가 달콤한 것이라고.이건 완전히 서로 물어뜯는 느낌이구만.마주보고 서로를 나누는 건 역시 우리의 사랑은 아니야.우린 그냥 이빨에서 힘빼고입은 자연스럽게 닫아걸은 채시선을 […]
중앙선은 생명선
중앙선은 생명선이라고 하여교통안전 캠페인이 아니다.교통안전 캠페인에서 중앙선은말처럼 생명의 선이라기 보다그 선을 잘 지켜야 생명을 잃지 않을 터이니그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의 선이다.생명을 […]
봄과 가을
봄엔 꽃은 꽃이고잎은 잎이다.잎이 싱그럽긴 하지만아무래도 아름다움은 꽃의 몫이다. 가을엔 그 구별이 지워진다.꽃도 꽃이고, 잎도 꽃이다.이제 아름다움은잎과 꽃, 모두의 몫이 된다. 아름다움은 […]
진달래의 사랑 두 가지
사랑이란 이렇게 볼을 부비며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것이지.이렇게 볼을 부비고 있을 때처럼사랑이 투명한 경우도 없지. —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며눈을 맞추는 것이지.사랑할 땐 눈만 […]
강화 고려산, 2006 그리고 2009
사람없고 한적할 때 찾아갔던 곳이갑자기 유명세를 타면서 사람들로 북적일 때가 있다.내겐 그런 경우의 한 예가 동해의 정동진이다.그곳이 유명해진 다음, 다시 그곳을 찾았을 […]
오색딱다구리
딱다구리만큼 밥내놓으라고요란하게 보채는 새도 없다.따다닥 따다닥 따다닥 따다다다닥.딱다구리는 언제나 나무를 붙들고밥내놓으라 요란하게 성화를 부린다.밥줘, 밥줘, 밥줘, 밥달란 말이야.나무는 거의 모든 경우에 묵묵부답이지만딱다구리 […]
생강나무
남한산성에 좋은 찻집이 있다며그녀가 구경시켜 주겠다고 했다.찻집은 눈에 들어오질 않고들어가는 길목의 생강나무가 눈길을 끌었다.-저게 생강나무라는 거야.내가 일러주었더니 그녀가 이렇게 반문한다.-그럼 저 나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