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2월 26일2020년 07월 16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산수유와 명자나무꽃 봄을 기다리는 건단순히 그 계절이따뜻하기 때문만은 아니다.봄이 기다려지는 건,산수유 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명자나무 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온실을 찾아가면 3월 […]
2015년 02월 24일2020년 07월 1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지는 해를 배웅하며 때로 산에 올랐다내려오는 걸음이 늦은 날이면산 위에서 지는 해를 배웅한다.나무들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걸을 때면종종 얽히고 설킨 나뭇가지 사이로 하루해가 진다.절대로 나뭇가지에 […]
2015년 01월 14일2020년 07월 28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낮에 본 가을, 밤에 본 가을 낮에 본 똑같은 가을을밤에 다시 보았다.낮에 볼 때는흐린 도쿄의 겨울빛에 물들어가을색이 많이 바랜 상태였다.그러나 아직도 가을 향취를눈에 담아보기에 충분했다.밤엔 조명이바랜 가을을 선홍빛으로 […]
2015년 01월 11일2020년 07월 28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나무가 된 담쟁이, 바람이 된 담쟁이 내 비록벽이나 담을 짚어야겨우 일어설 수 있는 몸이나이 정도면 족히굳건하게 홀로선 나무 한 그루를 이루었다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내 비록담이나 벽이 […]
2014년 12월 11일2020년 07월 3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그림자를 등에 업은 낙엽 항상 물 밖에서 물 위에 떨어진 낙엽을 보았었다.그때면 물 위의 낙엽은 제 그림자를 물속으로 내리고그 그림자에 업혀 물 위를 둥둥 떠다녔다.물은 그림자의 […]
2014년 11월 26일2020년 07월 3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아파트의 두 가을 여름을 푸르게 채워무더웠던 계절을 넘긴아파트 마당의 느티나무가노란 단풍으로 잎을 바꿔가을을 채우더니이제는 그 잎마저 거의 털어냈다.나뭇가지의 빈자리에서보내는 가을의 아쉬움과새로 시작할 내년 봄에 대한 […]
2014년 11월 23일2020년 07월 3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햇볕의 발자국 햇볕은 볕 좋은 날과 흐린 날의발자국 소리가 완연하게 다르다.볕 좋은 날엔아파트 계단을 딛는햇볕의 발자국이 선명하다.계단을 딛는 순간,쿵하고 아파트를 흔들었을 것만 같다.발자국에 날이 […]
2014년 10월 16일2020년 08월 0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갈대의 두 가지 작별 살아가는 일에 바쁜 도시에선하루가 언제 저무는지도 모르게 마감된다.마무리를 하면서도 하루는작별의 손을 내밀 기회마저 갖지 못한다.우음도의 갈매밭에 서면 저무는 하루는 완연하기 이를데 없다.갈대는 […]
2014년 10월 04일2020년 08월 0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람과 단풍 바람이 지나다일찌감치 물든 단풍잎을 몇 개 보았다.예쁘다고 달라며 잎을 흔든다.나뭇가지가 아직은 내줄 수 없다며바람의 손을 뿌리쳤다.바람이 몇 번 더 보채다가결국은 그냥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