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 31일2020년 08월 2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구름과 자전거 강변의 뚝을 타고자전거 한 대가 달려왔다.하늘을 채운 거대한 구름을 금방 지나쳤다.구름이 몸을 부풀려 그 넓은 하늘을 채울 때그는 자전거만으로 구름만한 속도를강뚝에 깔며 […]
2014년 01월 13일2020년 08월 25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여름의 색, 가을의 색 여름은 초록으로 오는데도 더웠다.가을은 붉게 오는데도 쌀쌀했다.색은 믿을게 못되었다.하지만 초록마저 없었다면여름은 또 얼마나 더 더웠으랴.가을도 그렇다.붉은 단풍이 없었다면가을은 얼마나 황폐했으랴.색은 사실 믿을만했다.
2013년 11월 08일2022년 04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꽃에서 꽃으로 흐르는 그 나무의 생 봄에 그 나무의 앞에 섰을 때,나는 그 자리에서 꽃을 보았다.눈처럼 하얀 꽃이었다.나무는 하얀 꽃으로 봄을 맞으면서겨울을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꽃이 지고 난 뒤로여름내내 […]
2013년 11월 06일2020년 09월 2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가을의 장소 가을의 장소 하나를 갖고 있다.가을마다 잊지 않고 찾아가는 곳은 아니다.하지만 가을이면 항상그곳에 한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곳이다.그렇게 마음에 담아둔 가을의 장소이면서도매년 […]
2013년 11월 01일2020년 09월 2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안개에 쌓인 울릉도 성인봉 산을 둘러싸고 걷기에 좋은 길들이 많이 생겼다.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산이다.제주에 가면 한라산을 올라야 하고지리산에 가면 그 밑의 둘레길이 아니라 천왕봉을 올라야 한다.조금 […]
2013년 10월 30일2020년 09월 2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울릉도와의 첫대면 육지에선 길을 달려가지만바다에선 길을 헤쳐가야 한다.달려가는 길은 있는 길을 가는 것이지만헤쳐가는 길은 보이지도 않은 길을 가는 암담한 길이다.우리를 싣고 묵호항을 떠난 배는여기가 […]
2013년 10월 17일2020년 09월 2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산딸나무의 마술 초여름이 되면산딸나무에서 하얗게 꽃이 피었다.멀리서 보면 나비떼가하얗게 몰려있는 듯한 느낌이었다.8월이 되면 산딸나무는도깨비 방망이를 수없이 들고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혹시 산딸나무의 꽃은도깨비 방망이로 뚝딱뚝딱 […]
2013년 10월 09일2020년 09월 2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제주 비양도 제주에는 비양도라는 섬이 있다.협재해수욕장에 서면 바로 마주보이는 섬이다.그 섬을 처음 본 것은제주 공항에 내리기 직전의 비행기 속에서 였다.날은 잔뜩 흐려 있었지만비행기가 고도를 […]
2013년 10월 08일2020년 09월 2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여름의 벼와 가을의 벼 다 자란 벼는 모르겠으나이제막 고개를 제법 든 벼의 잎들은모두 잎을 날카롭게 세워 하늘을 찔렀다.하늘은 아득했으나그 기개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아 보였다.젊은 시절의 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