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자전거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2월 19일 경남 함안의 남강변에서

강변의 뚝을 타고
자전거 한 대가 달려왔다.
하늘을 채운 거대한 구름을 금방 지나쳤다.
구름이 몸을 부풀려 그 넓은 하늘을 채울 때
그는 자전거만으로 구름만한 속도를
강뚝에 깔며 달렸다.

강뚝을 달려왔던 자전거는
다시 온 길을 되돌아 강뚝을 달려갔다.
오면서 깔아놓은 속도를 모두 거두어갔다.
구름은 큰 변화가 없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2월 19일 경남 함안의 남강변에서

2 thoughts on “구름과 자전거

  1. 살짝 튀어나온 자전거가 없었다면 정지된 풍경처럼 보였을 텐데,
    작은 존재 하나가 움직이는 느낌을 주면서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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