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그리고 이야기
성과 불빛
성안에는 불빛이 있었고,성밖은 온통 어둠이었다.불빛이 없으면밤에는 문도 벽이 된다.밤의 성문을 열어놓는 것은사실은 불빛이다.어둠은 열려있는 곳도 닫아버리며그때면 빛이 길이 되고, 또 문이 된다.
여름에 몸을 담근 가을
물은 여름의 것이다. 단풍은 가을의 것이다. 비가 내리자 가을이 물에 몸을 담그고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실감나게 즐기라며 물에 잠긴 나무 널판지의 결은 […]
구름 좋은 날
구름이 좋은 날은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보기 좋은 날이다. 누워서 하늘을 보면 하늘이 사람들의 가슴으로 쏟아져 내려와 사람들을 하늘까지 들어올린다. 누워서도 하늘까지 […]
무지개와 파라솔
잘 접어놓은 무지개를 보았다.누군가 접혀있는 파라솔을 보고 지나갔다. — 가운데 축을 두고방사형으로 뻗어나간 무지개를 보았다.누군가 펼쳐놓은 파라솔을 보고 지나갔다.
저녁의 미련
해가 넘어갔다고곧바로 하루가 저물진 않는다.해가 넘어간 뒤에도빛은 희부연한 미련을 접지 못하고강을 서성인다.이상하다.날은 저물었는데도,그래도 가지 못하고 서성대는그 미련의 저녁이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