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1일2021년 12월 22일나의 그녀 그녀가 싸는 딸의 도시락 딸이 휴학을 하고 돌아와 알바를 하기 시작한 뒤로매일 그녀가 딸의 도시락을 싸주고 있다.어릴 적 내가 싸갖고 다니던 도시락과는 완연히 다르다.나의 도시락은 생존의 […]
2011년 10월 02일2022년 04월 12일딸 존재의 충만함 딸이 귀국했다.이번에는 한국에 좀 오래있을 예정이다.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했다.1년이나 2년 정도 쉬면서 일도 하고 여행도 다닐 계획이다.우리는 비었던 세상이 꽉찬 느낌이다.종종 […]
2011년 08월 25일2022년 04월 12일딸 얘가 누구야 오래 전 딸아이가 사진 하나를 보더니 이렇게 물었다.“얘가 누구야?”“누구긴 누구야, 바로 너지.”“에이, 설마. 얘, 나 아니야.” 네가 아는 네가 있지만우리는 네가 모르는 […]
2011년 06월 11일2022년 04월 04일나의 그녀, 나의 그녀 그녀와 나의 후배 녀석 오래 전에 학교 앞에서후배들과 술을 마셨다.모두가 시인이었다.술을 먹으면 쓸데 없는 객기를 부리게 된다.그녀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했다.나의 실수였다.나를 훤하게 꿰고 있는 후배 […]
2011년 06월 10일2021년 12월 26일나의 그녀 그녀와 반말 그녀와 함께 떡집에 갔다.그녀가 인절미 반말하는데 얼마냐고 물었다.5만5천원이라고 했다.답을 들은 그녀가 또 반말하면 어느 정도되냐고 물었다.냉장고에 넣기 힘들 거라는 답이 돌아왔다.얘기를 듣고 […]
2011년 06월 04일2024년 10월 23일나의 그녀, 나의 그녀 사랑의 변천 뒤돌아 보면 사랑은 세 가지로 왔다.처음에 사랑은 존재의 사랑이었다.그냥 옆에만 있어도 좋았던 시절이었다.아침에 일어나 얼굴보며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이 행복이었다.서로 바라보고 있노라면자신을 […]
2011년 05월 29일2021년 12월 26일나의 그녀 내 눈밖의 또다른 그녀 오늘 저녁그녀가 계속 옷을 갈아입는다.옷을 갈아 입을 때마다내가 등뒤의 지퍼를 올린다.알 수가 없다.지퍼를 올리는데나는 옷이 눈에 들어오질 않고그녀의 몸만 눈에 들어온다.옷은 그저 […]
2011년 05월 24일2021년 12월 26일나의 그녀 풀꽃반지 결혼할 때무슨 반지를 해줘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하지만 나는 반지라는 말만 새겨듣고앞다투어 그 앞을 어정거리려고 하는금이니 다이아몬드니 하는 수식어들에겐절대로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아니 멀리 […]
2011년 05월 21일2021년 12월 26일딸 여자와 화장 어, 아빠, 이러시면 곤란해요.화장 전이잖아요.여자는 화장을 통해서 여자가 되는 거라구요.때로 여자는 인간에 앞서 여자가 되고 싶은 거예요.왜냐구요.여자란 여자에게 있어 인간보다 진화한 존재거든요.생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