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12일2022년 01월 19일딸 떠날 때와 돌아왔을 때 매화 향기 날리고 진달래 피던 3월의 끝무렵,딸은 떠났다, 일본으로.녀석은 작았지만녀석이 떠난 자리는 컸다.녀석은 떠나면서 세상을 텅 비워 버렸다. 한 이틀 불볕 더위가 […]
2009년 07월 22일2022년 01월 20일나의 그녀 사랑과 갈증 그녀와 사랑을 나눈다.몸의 사랑이다.몸의 사랑을 나누고 나면거의 항상 갈증이 찾아온다.오래 격렬하게 사랑할수록갈증도 더 깊게 온다.아마 다른 여자와 몸을 섞어도 마찬가지이리라.이상한 일이다.사랑을 하면 […]
2009년 07월 21일2022년 01월 20일딸 허전한 행복 딸이 유학을 떠난 뒤로사람들이 가끔 이런 말을 건넨다.“행복하시죠?”제 앞길을 잘 개척한 딸과그 아이를 딸로 둔 아빠에 대한 축하의 말일 것이다.사실을 알려드리자면이제는 어느 […]
2009년 07월 07일2022년 01월 21일나의 그녀 그녀의 꽃과 그녀 7월 5일 일요일 오후에잠시 팔당의 한강변에 나갔다 왔다.그녀와 함께 나가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다.보통은 그냥 풍경이나 꽃들만 찍다가 들어오는데이번에는 자꾸 그녀가 내 시선을 […]
2009년 06월 12일2022년 01월 21일나의 그녀 나무의 눈, 눈 속의 그녀 두물머리에 가면느티나무가 한 그루가 있다.그 나무는 커다란 눈을 가졌다.눈꼬리가 치켜올라가다 못해거의 수직으로 선 커다란 눈이다.그 눈을 들여다보면 눈 속에 팔당의 물결이 차 […]
2009년 06월 05일2024년 10월 23일나의 그녀 한잔의 커피를 위한 설거지 아침을 차려준 그녀가커피 한잔을 들고 마당으로 나가며내게 말한다. –먹고 그냥 그대로 둬.커피 한잔하고 내가 치울께. 그녀의 말뜻을, 나는 안다.그녀는 마감을 해 시간이 […]
2009년 06월 04일2022년 01월 21일나의 그녀 모딜리아니의 여자와 나의 여자 모딜리아니에겐 여자가 있었지.모딜리아니의 여자는그의 그림이 되었지. 나에게도 나의 여자가 있지.나의 여자는나와 함께 사는내 곁의 삶이 되었지. 내가 그림 속에서 모딜리아니의 여자를 보는 […]
2009년 05월 31일2022년 01월 23일어머니 어머니의 자금성 가끔 어머니 때문에 웃는다. 오래된 기억 속의 일이다.함께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화면에 아프리카 사람들이 나왔다.내가 한마디 했다.“어이구, 저 녀석들 말이야, 게을러 터져 […]
2009년 05월 21일2022년 01월 23일나의 그녀 혼자 자다 그녀가 친정에 갔다.오래 간만에 혼자 자게 되었다.침대를 독차지하고.하지만 침대를 독차지했는데도침대는 채워지질 않는다.침대는 딸아이가 쓰던 것이어서혼자 눕기에도 작은 침대지만이상하게 혼자 누웠더니혼자로는 채워지질 않는다.누워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