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5월 05일2020년 10월 04일시의 나라 섬과 심연 – 시의 재구성 — 김점용의 시 「심연에 대하여─서시」 어느 섬에 한 소년이 살았다.소년은 항상 바닷속을 궁금해 했다.같은 동네의 여자 아이가 소년에게 물었다.“너는 왜 자꾸 바닷속을 궁금해해?”“섬의 뿌리가 궁금해서.바닷 속에 들어가면섬의 […]
2012년 03월 11일2021년 12월 18일시의 나라 말의 감옥, 말의 탈주 말들이 모두 감옥에 갇혀 있는 나라가 있었다.사람들은 그 나라를 사전의 나라라고 불렀다.그 나라에선 말들이 뜻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말들은 나라에서 정해준 뜻의 경계 […]
2012년 02월 09일2021년 12월 19일시의 나라 술자리 뒤끝의 몇 가지 생각 그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잔뜩 술에 취하자그에게서 엄마에게 관심받고 싶어 사고를 치던어린 시절의 그가 튀어나왔다.입을 나오는 말들이 거칠어졌고바로 앞의 사람을 가리키는 손끝에선 […]
2012년 02월 03일2021년 12월 19일시의 나라 오규원을 읽고 춤추고 추억하다 – 오규원 시인 5주기 낭독회 오규원 선생님 세상뜨신 지가벌써 다섯 해가 되었다.선생님의 제자들이 5주기를 기려 낭독회를 마련했다.낭독회는 2월 2일 목요일 7시 30분에홍대 입구에 있는 산울림 소극장에서 있었다.제자들 […]
2012년 01월 21일2021년 12월 19일시의 나라 겨울 나무 앞에서 – 김주대의 시 「숲」을 읽고 나서 시인 김주대는 그의 시 「숲」에서푸른 나뭇잎을 가리켜“푸른 잎맥을 따라 번지던 숲의 피”라고 했다.시인의 싯구절은 시 속에 머물지 않고읽는 이를 그 구절로 물들인다.그리하여 […]
2011년 11월 20일2020년 09월 27일시의 나라 그녀가 냄새로 오던 날 – 차주일의 시 「냄새의 소유권」 같이 사는 여자가 있다. 반지하방의 냄새처럼 내게 깊숙이 밴 여자이다. 그러나 사실을 고백하자면 그녀는 한번도 내게 냄새로 다가온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냥 […]
2011년 11월 18일2020년 09월 26일시의 나라 오늘은 어떻게 오는가 – 김주대의 시 「새벽 네 시 반」 오늘은 어떻게 오는가.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그 하나 하나의 시간을 모두 흘려보내고 난 뒤, 드디어 밤 12시에 도착했을 때, 또다른 오늘이 그 […]
2011년 11월 13일2021년 12월 22일시의 나라 오규원 선생님을 만나고 오다 흐린 오후의 시간 속으로 불현듯오규원 선생님 생각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선생님 생각을 몰고 온 것은“바다보고 싶다. 강화도갈까”라는 그녀의 말 한마디였다.그 말을 들었을 때내가 그녀에게 […]
2011년 08월 31일2021년 12월 24일시의 나라 시인과 잠자리 김주대 시인과 남한산성에 놀러갔다. 성곽을 따라 걷던 시인이 걸음을 멈춘다. 시인의 걸음을 멈춰세운 것은 잠자리였다. 시인이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잠자리의 자리에서 나는 창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