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옆의 꽃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4월 18일 서울 천호동에서

아파트 입구의 바로 옆에
화단이 있다.
화단의 꽃 하나가
계단까지 고개를 내밀었다.
양지꽃 같지만
비슷한 모습의 꽃이 많아
이름은 자신할 수가 없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다
꽃과 눈이 마주치면
손도 없고 팔도 없는 꽃이
걸음을 잡는다.
꽃은 눈을 잡아
걸음까지 잡아놓는다.

2 thoughts on “계단 옆의 꽃

  1. 자그마한 꽃이 앙증맞으면서도 당당한데요.
    햇볕 드는 계단까지 삐죽 목을 내밀었으니 양지꽃으로 쳐주어야겠네요.^^

    1. 잡초라고 아파트 아저씨가 자꾸만 베어내는데 그냥 두지 싶더라구요. 어차피 농사짓는 텃밭도 아닌데 잡초라도 무성하게 살도록 두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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