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좋은 날엔 세상이 환합니다.
그렇게 세상을 밝혀주는 것이 햇볕의 일입니다.
하지만 햇볕이 모두 하루종일 묵묵히 일만하면서
세상을 밝혀야할 자신의 일에 꼼짝없이 붙잡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햇볕 가운데는 잠깐씩 일을 접고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슬쩍 숨어들어가
나뭇잎을 타고 일렁거리며 노닥거리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숨어들어온 햇볕은
나뭇잎의 그 작은 손바닥 위에서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놉니다.
가끔 몸이 나뭇잎의 가장자리로 쏠리면서
이내 떨어질듯 아슬아슬한 순간을 맞기도 하지만
용케도 햇볕은 나뭇잎의 한가운데로 다시 돌아오곤 합니다.
햇볕이 강한 날엔
꼭 일을 땡땡이 치고 나뭇잎 사이로 몸을 숨긴 뒤
잠시 나뭇잎 위에서 장난질을 치는 그런 녀석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훤히 밝히는데 하루해를 꼬박받치는 햇볕도
그렇게 슬쩍 새나가서
나뭇잎과 노는데 한눈파는 녀석들을
그냥 모른척 내버려 둡니다.
11 thoughts on “햇볕과 나뭇잎”
작은 일상에서 모르고 지나가는 걸 잘 찾으시는 이스트맨님은 신이 감춰놓은 보물을 찾는 보물찾기의 달인이십니다~
^^
흐, 부끄러워라. 그리고 또 기분 좋아라.
그래도 시원한 만화 한 컷 선물하셔야 해요.
띄엄띄엄 만화 한번씩 즐기게 해주세요.
노력해볼께유~
동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생각나요~ 예전에는 우리는 그 이야기가 ‘개미처럼 부지런해야된다’를 교훈으로 해서 읽었잖아요. 요즘엔 역발상이라고해서 베짱이처럼 잘 놀고해야지 돈도 잘 벌고 수완이 좋아서 잘 산다 그러대요.
잎사귀 위에 앉은 팔자 좋은 볕도 아마도 여유있게 잘 살 거예요^^
음악을 무시하고 배부른 것만 장땡으로 치는 사회 얘기라는 말도 있어요.
배짱이가 노래부르다 결국 먹을 게 없어 죽기는 했지만 개미들도 겨울에 배부르게 살게는 되었는데 음악이 없어서 결국은 따분해서 다 죽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무 근거없이 김자로 시작해서 가운데쯤 동자를 거치고 원으로 이름을 매듭지은 사람이 지어낸 얘기라고 하더군요.
작은 일상도 놓치지않은 이스트맨님~
저도 힘내야겠어요~!
아자~!
작은 일상밖에 가진게 없는 이스트맨이기도 하죠, 뭐.
그래도 힘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운데 블로그 팬들에게 시원한 만화 한 컷 선물해 주세요.
같이 힘내요, 아자!
저기서 미끄럼타고 놀면 더 재미날 것 같은데…
담엔 쟤들이 땡땡이치고 내려오면 갈켜줘야지…^^
같이 땡땡이 치고 놀게 될 걸.
^^ 초록잎이 점점 짙어지고 있어요.
오늘도 날이 너무 좋아요.
어디로든 나가보고 싶은 그런 하늘이에요.
아침일찍 옥상에서 하늘구경하다 줄넘기하다 그랬어요. 시원하고 좋아서.
바쁘셔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오늘은 잠시 일을 접고 팔당쪽 한강으로 나가보려구요.
오후 4시에 행사가 있어서 겸사겸사.
한강에 펼쳐놓았다가 거두어들이는 저녁 햇볕을 좀 찍어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