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물방울은
그냥 철봉을 적시고 있는 빗방울에 불과하지만
슬쩍 마음을 투영시켜
물방울로 하여금 안간힘으로 철봉을 붙잡게 하는 순간
철봉 위는 온통 아우성으로 들끓는다.
–꽉잡아! 힘 빠지면 미끄러진다!
특히나 철봉의 옆을 잡고 있는 녀석들이 더더욱 안스러워지고
철봉의 위쪽도 언제 균형을 잃을지 몰라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아래쪽으로 매달린 녀석들은
미끄러지는 녀석에 대한 불안까지 함께 안은 형국이다.
스윽, 마음을 거두어들인다.
다시 물방울이 그냥 철봉을 적시고 있는 빗방울에 불과해진다.
아무 일도 없다. 아우성도, 불안도.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부리면서, 살 수 있을까?
요 며칠 그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철봉이 있는 놀이터로 나가 빗방울에게 다시 물어봐야 겠다.


7 thoughts on “철봉과 빗방울”
투영시키고.. 다시 스르르 거두어 들이고..
이미 다 맘대로 부린것 아닌감유?? ^&*
여튼 철봉에게 물어봐 답 얻으면 공유하자구여.. ㅎㅎ^^*
세상일이 항상 그렇게 되면 좋은데 그렇질 않아서요.
다시 빗방울에게 물어서 얻은 대답은 내일나가요.
기둘릴께여…
전 어렸을 적에 철봉에서 팽그르르 도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어요.
저 귀여운 물방울들보다 더 오래 버티기가 힘겨웠구요. ㅎㅎ
전 핑그르르 돌다가 떨어져서 크게 다친 적이 있었죠.
지난 번에 고향 친구들 만났더니 그때 제가 떨어졌던 걸 그대로 기억하고 있더군요.
오늘은 놀이터에 물방울이 놀러오지 않았더라~
어제 그제 왔다 갔다.
너무 자주 놀러오면 안좋다.
물난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