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한 아침

Photo by Kim Dong Won
2017년 7월 25일 서울 천호동에서

도시는 아침마저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 맨위 두 개의 창에만 아침이 온다. 사람들은 아침이 든다는 이유로 집을 창에 아침이 드는 집과 그렇지 못한 집으로 나누고는 아침을 팔아먹는다. 아침이 드는 집이 그래서 비싸다. 도시에선 그런 식으로 아침이 돈을 뜯긴다. 사람이라면 나를 내세워 돈을 뜯는다고 곧바로 항의가 들어갔겠지만 아침은 여러 곳에서 돈을 뜯기면서도 항의 한번 못한다. 그래도 매일 아침 아침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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