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의 이름

Photo by Kim Dong Won
2026년 1월 5일 경기도의 팔당댐 앞 한강에서

가끔 이름이 어디에서 왔을까 궁금할 때가 있다. 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때도 있고 알고 나서도 잘 수긍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가령 목련은 나무에 핀 연꽃이란 뜻으로 목련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그랬다. 아무리 봐도 목련이 연꽃같이 보이진 않았다. 내게 목련은 목련이고 연꽃은 연꽃이었다.
요즘은 팔당이나 퇴촌으로 나가서 자주 고니를 보고 있다. 고니도 그 이름의 연원이 궁금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고니는 고우니에서 온 이름이란 주장이 있다. 고우니를 줄여서 고니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자태가 고운 새가 고니이며 고니를 보고 나면 그 주장에 수긍이 간다. 우리는 고니의 고운 모습에 주목하여 그 이름을 지었다.
고니의 영어 이름은 스완(swan)이다. 찾아보면 그 이름은 소리를 내거나 노래함을 뜻하는 단어에서 왔으며 영어 이름은 노래하는 새란 뜻이라고 나온다. 고니를 잘 아는 사람들은 금방 수긍할 수 있는 이름이다. 고니는 항상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니가 보이지 않아도 근처에 고니가 있다는 것을 고니의 울음소리로 알 수 있다. 고니의 울음소리는 상당히 멀리서도 들린다. 고니는 그 노래 소리 덕택에 영어 이름을 얻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조는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고니를 한자로 백조라고 적고 하쿠초라 읽는다고 하며 그 뜻은 한자가 일러주는 그대로 하얀 새이다. 그 이름은 새의 색에 주목하여 얻어졌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백조를 버리고 고니라고 부르고 있다. ⟪백조의 호수⟫는 고니의 호수라고 부르기 힘들어 그냥 스완 레이크라고 부르고 있다. 흰새의 호수가 요즘 내게는 노래하는 새의 호수이다. 차이코프스키의 감미롭고도 슬픈 선율이나 발레 동작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스완 레이크나 고운 동작은 가진 새의 호수가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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