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연통의 김

Photo by Kim Dong Won
2026년 1월 24일 서울 천호동에서

보일러의 연통에서 연신 하얀 김이 오른다. 용광로에서 철을 녹여 온갖 철물을 주조해 내듯 겨울의 우리는 추운 날이면 보일러를 돌려 집안의 온도를 높이고 그 따뜻함으로 겨울 추위를 녹여 하얀 김을 주조해 낸다. 녹인 철로 철물을 만들어내고 나면 우리는 용광로의 열은 모두 버리고 철물만 남긴다. 겨울의 우리는 정반대이다. 온기만 쏙 빼서 집안에서 쓰고 만들어낸 김은 허공으로 모두 버린다. 날씨가 추울 때마다 김을 주조하여 버리고 온기만 쏙 빼서 쓰며 우리가 겨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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