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월 29일 서울 방화동에서
우리는 번개를 유인하여 안전하게 처리하고 텔레비전 전파를 수신하여 안방에서 이것저것 보려고 옥상에 피뢰침을 세우고 안테나를 놓았다. 종종 그곳으로 새들이 수신되었다. 수신된 새들은 그곳에 앉아 쉬었다. 앉아 쉬는 동안 번개와 전파를 대신했지만 아무리 날아와 쉬어도 달리 처리해야할 위험이 없었고 텔레비젼에 나오지도 않았다. 새들이 앉아 쉴 때마다 피뢰침과 안테나는 여느 때와 똑같이 인공의 옥상 구조물로 보였지만 사실은 나무로 바뀌었다. 때문에 그때마다 아파트는 옥상에서 새들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나무 한 그루를 얻었다. 새들이 가버리고 나면 다시 나무는 피뢰침과 안테나로 돌아갔다. 새들이 아파트의 옥상에 잠깐씩 나무를 선물하며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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