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2월 24일 서울 천호동의 광진교에서
도로에도 속도가 있다. 가끔 마주하는 골목의 속도는 30이다. 그것이 골목을 걷는 내 걸음의 속도는 아니다. 내 걸음은 느려서 아마도 시속 3km를 밑돌 것이다. 그러니 내가 마주한 골목의 속도는 내 걸음의 열 배에 달하는 셈이다. 내 걸음은 꿈도 못꿀 속도가 골목에 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어떤 도로는 80의 속도를 갖고 있다. 그 도로에선 차들이 80km로 질주한다. 도로는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때로 속도를 부채질 한다. 차들이 용케도 알아보고 길이 부추긴 속도로 길을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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