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7월 1일 서울 천호동에서
안테나 위로 달이 떴다. 달이 뜨면 온 산천이 달빛을 수신하여 깊어지면서도 은은하게 환한 신비로운 저녁 시간을 갖지만 안테나는 달이 바로 위로 떠 있어도 달빛을 수신하지 못한다. 즐거움과 재미를 눌러담은 온갖 프로그램과 미처 식을 시간도 없이 전해지는 새로운 소식을 집안으로 실어 나르지만 달이 떴다며 달빛을 수신하여 집안으로 들여놓는 안테나는 어디에도 없다. 달빛은 우리의 눈으로만 수신된다. 안테나가 전해주는 그 모든 전파를 버리고 베란다로 나가자 비로소 내 눈 가득 달빛이 수신되었다. 문명의 시간을 모두 버리고 하늘을 올려다 볼 때 비로소 달빛이 수신된다. 깊어진 밤이 환하게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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