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Kim Dong Won
눈의 세상
어지럽게 뒤엉킨 나뭇가지가 아름답게 보이긴 어렵다. 하지만 눈이 내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눈은 그 윤곽은 선명하게 드러내며 이 어지러운 삶이 아름답지 않냐고 묻는 […]
고양이에게 보내는 위로의 말
약간 모로 눕힌 고개와 내려 감은 눈, 그리고 결정적으로 옆으로 올려놓은 발 하나로 인하여 고양이의 자세는 하이고, 고양이로 살기 힘들다는 언어로 바뀐다. […]
고양이와 이불 사이의 언어
고양이가 잠을 자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잠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고양이의 발과 몸의 일부만이 밖으로 나와 있는 상황이 그런 부족을 불러온다. 이 […]
나무의 죽음과 부활
나무는 한해를 단위로 죽음과 부활을 산다. 장사한지 사흘만에 다시 산 부활의 얘기가 있지만 나무의 세상에 그런 부활은 없다. 겨울의 초입에서 시작하여 추위가 […]
흰죽지오리
광진교를 건너다 한강을 유영하고 있는 흰죽지오리를 봤다. 머리가 붉다. 광진교는 천호대교의 바로 위에 자리한 다리이다. 오리들을 밤하늘에서 발견한 새로운 별이라도 되는양 내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