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 페이지 43

소리산 범바위

소리산을 오르다 바위 하나를 만났다.범바위라 부른다고 했다.범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을 얻었는지아니면 범이 이 바위에서 종종 쉬어가서 그런 이름을 얻었는지그것은 알 수 없었다.평평하고 […]

소리산을 오른다.바람은 없고 무덥다.“아, 덥다 더워.”인상 구기면서 불평한다.불평이 계속 이어지자 영 보기에 딱했던지신갈나무가 그 넓은 잎을 일제히 흔들어바람을 부쳐준다.시원하다.하지만 잠깐이다.“에이, 조금만 더 […]

구름이 좋은 날이었다.여기저기서 가는 전선줄에 걸려 있었다.구름을 날카롭게 자르고 지나간 느낌이 났다.아무 것에도 걸리지 않은 구름을 보고 싶었다.그 구름을 보러 양수리까지 갔다.무엇에도 […]

사랑은 신비롭다.그 앞에선 무더위도 뒤로 물러선다.그러니 더위를 못견디겠다면시원한 계곡 찾지 말고 사랑하시라.사랑하면걸음 하나에 땀방울 열이 솟는여름 한낮의 무더위 속에서도서로 손을 꼭잡고 다닐 […]

코스모스는사슴보다 더 목이 긴 꽃이다. 머리를 가누기엔 턱없이 가는 목을 길게 빼고분홍빛으로, 혹은 붉은빛으로 상기된 낯빛의 꽃을 피운다. 원래 가을꽃이나요즘은 한여름에도 많이 […]

보도 블럭의 좁은 틈사이,풀들이 자리를 잡고 삶의 둥지를 틀었다.내려다 보며 정말 질긴 생명력이네 뭐네 한마디 했다.풀들이 나를 힐끗 올려다보더니 숙덕거린다. -뭐니, 저 […]

비가 아주 많이 왔다.잠시 비가 그은 사이 마당에 나가봤더니나무에 온통 빗방울이 주렁주렁 열렸다.탱글탱글 잘 여물었다 생각했는지지나던 바람이 가지를 흔들어후두둑 후두둑 털어주었다. 너무 […]

올해도 보내드린 장미는 잘 받으셨나요.작은 불꽃 모양의 초록 상자에 넣고가지끝에 얹은 뒤푸른 잎으로 장식을 해서 보내드렸지요. 보내주신 장미는 잘 받았습니다.여느 해처럼 약간의 […]

생각이 다르면 충돌이 잦아지고 갈등이 깊어질 것 같지만실제로는 그 반대인 경우가 종종 있다.다른 사람의 다른 생각이 오히려 길을 열어주는 경우이다.가령 요 며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