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5일2020년 08월 01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궁평항의 낚시꾼 궁평항 한쪽에서한 아저씨가 낚시를 한다.항엔 어둠이 시커멓게 덮여 있었다.그 어둠 속에서 내 카메라가아저씨를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카메라는 어둠 속에선지켜본 모든 것을 기억하진 못한다.카메라가 […]
2014년 10월 14일2020년 08월 01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밤의 튀김 가게 궁평항에 밤이 오자어둠이 까맣게 항을 덮었다.그때부터 갈곳을 잃은 빛들이가로등을 찾아 돌아다녔으나멀리 보이는 가로등 불빛은 대개 조막만해서빛들이 몸을 두기엔 비좁기 짝이 없었다.항구를 둘러싸고 […]
2014년 10월 13일2020년 08월 01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베란다 난간에 맺힌 빗방울 비가 오면아파트 베란다의 난간에빗방울이 잡힌다.잡을 것 하나 없는난간 아래 한참을 매달려 있다몸이 부풀면 떨어진다.비가 그치면몸은 난간 아래 말라붙는다.말라붙으면 몸은 잃지만비가 와서 몸이 […]
2014년 10월 12일2020년 08월 01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동강의 가을 이 맘 때의 동강은 한적하다.그 한적함이 이 맘 때의 매력이기도 하다.한여름의 동강은 조금 번잡하다.그 놈의 래프팅 때문에사람들이 끊임없이 강물을 휘젖고 내려가기 때문이다.강물도 […]
2014년 10월 10일2020년 08월 01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환시의 창 사람들은 창을 사이에 두고대칭으로 흩어져 있었다.가끔 창이 열리면서창밖의 사람들이 창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하지만 창속의 사람이 창을 열고창밖으로 나오는 법은 없었다.불현듯 창이 열리면서창속에 감쪽같이 […]
2014년 10월 07일2020년 08월 0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이슬 방울과 거미줄 바다에 드리운 그물에도바닷물이 방울져 걸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물은 깊고 많았지만물을 둥글게 빚는다는 것은쉬운 일이 아닌 듯했다.하지만 아침마다거미가 쳐놓은 포충망엔이슬 방울이 수없이 걸렸다.거미는 […]
2014년 10월 06일2020년 08월 0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구름과 벼 가을의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고,논엔 가을벼가 가득했다.구름을 이루는 것은작은 물알갱이라고 들었다.가을벼를 채우고 있는 것도작은 벼의 낱알들이었다.하늘과 땅에서알갱이들이 대칭을 이루었다.작은 것들이 모여서 이룬 세상이참으로 […]
2014년 10월 04일2020년 08월 02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람과 단풍 바람이 지나다일찌감치 물든 단풍잎을 몇 개 보았다.예쁘다고 달라며 잎을 흔든다.나뭇가지가 아직은 내줄 수 없다며바람의 손을 뿌리쳤다.바람이 몇 번 더 보채다가결국은 그냥 지나갔다.
2014년 10월 03일2020년 08월 0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갈대와 저녁 햇살 우리는 물로 머리를 감지만갈대는 넘어가는 저녁 햇살로머리를 감는다.갈대의 머릿결이 반짝반짝 했다.곧 바람이 말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