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8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붕어빵과 우리의 관계 혹자는 붕어빵엔 붕어가 없다고 하지만붕어빵 자체가 이미 붕어이다.붕어빵을 먹으면우리는 붕어의 서식지가 된다.우리는 사실 먹으면서 먹힌다.하지만 붕어는서식지를 파괴하는 법이 없다.다만 서식지를 헤엄칠 뿐이다.
2013년 12월 16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눈의 지층과 가을 화석 가을은 졸지에하얀 눈의 지층에 새겨져화석이 되었다.지층의 형성연대를 측정해본 결과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화석의 나이가 지층의 나이보다더 오래된 매우 희귀한 경우였다.대개의 화석은 […]
2013년 12월 14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콘크리트 담벼락의 꽃 촘촘히도 밀봉된콘크리트 담벼락 아래꽃 하나 있다.얼마나 작은 틈이었으랴.그러나 꽃은그 작은 틈에서경이로울 정도로 많은꽃송이를 가꾸었다.작은 틈마저 못내주겠다며아득바득 거리지좀 마시라.누군가는 그 틈에서 꽃을 가꾼다.많이 […]
2013년 12월 13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열매의 이름 꽃이 떠난 자리엔씨앗이 남는다.하지만 꽃은 떠나면서이름까지 가져가 버린다.그 때문에 씨앗을 보고는이름을 알 수가 없다.꽃의 자리를 기억해 두어야이름을 챙길 수 있다.올해는 하나 챙겼다.원추리이다.
2013년 12월 12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회화나무 잎의 비애 나는 회화나무 잎이예요.왜 굳이 알려주냐 하면나같은 경우에는 알려주지 않으면아카시아 나뭇잎으로 오해를 받거든요.많이 알려진 것들과 비슷하면이런 비애가 있어요.
2013년 12월 11일2020년 09월 1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잠자리와 전선줄의 그림자 길가에 고인 물웅덩이에굵은 전선줄의 그림자가 지나간다.검은물잠자리 한마리가 물위에 앉아있다.잠자리는 지금 어디에 앉아 있는 것일까.물위에 앉은 것일까.아니면 물속에 비친굵은 전선줄의 그림자에 앉은 것일까.그림자는 […]
2013년 12월 09일2020년 09월 1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우리 말과 영어의 사이에서 우리 말과 영어가나란히 한자리에 있었다.한글은 “현위치”라고 말했고,그 말을 그대로 옮겨 영어 세상으로 건너가면current location을 만날 것 같았다.그러나 영어는 내게“지금 네가 있는 곳이 […]
2013년 12월 05일2020년 09월 1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꿩도 새다 꿩도 분명 새다.다른 새들처럼 자유롭지는 못하지만나는 것도 가능하다.하지만 꿩은 거의 언제나땅을 기어다닌다.땅을 기어다닐 때는어찌나 날렵한지날 때보다 더 빠르다.그 꿩 한 마리가나무에 올라 […]
2013년 12월 04일2020년 09월 1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나비의 사랑 선언 나비 한 쌍이 하늘을 나르며 외친다.“사랑은 하나다”라고.정말 한마리처럼 보였다.그러나 둘의 하나 선언은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둘은 분명 둘이었다.사랑은 둘도 아니고 하나도 아니며,둘과 하나를 오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