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그녀 이야기
세기의 약속
창동의 그녀가 말했다. “우리 다음 세기에도 또 만나.” 나는 곧바로 “뭐 다음 세기?”라고 되묻고 있었다.머릿속이 어지럽게 뒤엉켰다. 그건 내가 한번도 들어 보지 […]
두물머리에서 보낸 가을날의 하루
일산의 그녀가 전화를 한 것은 화요일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내가 시간이 났어. 보기로 한대로 두물머리에서 얼굴보자.” 그녀는 이번 주 목, 금과 다음 주 […]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약속과 만남
창동의 그녀가 전화를 했다. 전화를 건 그녀가 물었다. 이번 주에 우리 어떻게 하지? 이번 주엔 약속이 되어 있었다. 일요일날 얼굴을 보기로 했었다. […]
메이의 기억
여자한테 이름을 물었다. 여자는 “메이라고 부르면 돼”라고 답했다. 메이가 여자의 이름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보통 이런 경우, 이름에 대한 물음을 메이라는 답으로 […]
존재를 싣고 온 말
그녀는 “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것은 환하게 빛나는 선명한 말이었다. 핸드폰 속의 문자로 날아왔기 때문이다. 말은 때로 엄청난 위력을 갖는다. 말이 존재를 실어나르는 […]
담배 연기
그녀는 만날 때마다 담배를 피운다.담배를 피울 때마다바람이 그녀의 담배끝으로 우르르 몰려든다.담배끝에선 바람이 부추긴 불빛이잠깐 선홍색으로 번지며 붉게 몸을 일으킨다.그러나 불은 바람을 붉게 […]
기다림과 만남
그녀가 나온다고 했다.두 시간 정도 걸릴 듯 하다고 했다.그때부터 그녀는 그 날의 내 기다림이 된다.놀랍지 않은가.그녀가 기다림이 되면몸은 기다리는 곳에 앉아 자리를 […]
식물성의 그녀
도시는 내게 있어 경이롭기 이를 데 없다.그건 내게 이 도시가 불모의 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이 불모의 땅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이 불모의 땅에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