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울림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5월 14일 서울 천호동의 한강변에서

비가 오는 날의 강엔
무수한 동그라미가 피어난다.
빗방울이
강의 품에 안기며 만들어내는
둥근 울림이다.
둥글게 울리고는
강의 품속으로 사라진다.
둥근 울림은
비가 내리는 동안
쉼없이 계속되었다.

2 thoughts on “둥근 울림

  1. 동그라미가 정말 많이 울려 퍼지네요.
    작은 점에서 둥근 꽈배기까지 강물과 어울리는 변주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근데, 비 오는 날 약간 센치해지는 강변엔 무슨 일로 나가셨는지요?

    1. 누가 책만드는데 비오는 풍경의 사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비사진 찍으러 나갔어요.
      빗발이 굵지를 않아 빗줄기가 나오게 찍는다는 건 불가능하더라구요.
      결국 다른 사진만 찍고 들어오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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